최근 방송된 《나는 SOLO》 34기에서 문신을 둘러싼 대화가 화제가 됐다.
13년 차 간호사로 소개된 순자는 방송에서 몸에 작은 문신이 5~6개 있다고 밝혔다. 당시 함께 데이트하던 영호는 문신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드러냈고, 이후 인터뷰에서 순자에 대한 호감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출연자인 영숙이 먼저 순자의 문신 이야기를 꺼낸 것을 두고도 여러 의견이 나왔다.
이 장면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문신은 정말 개인의 자유일까? 그리고 문신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어디까지 존중받아야 할까?
나는 개인적으로 문신에 대해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신을 하는 것 자체를 무조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몸에 영구적인 흔적을 남기는 결정인 만큼 단순한 패션이나 순간적인 감정만으로 선택하기에는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고 본다.
미국에서는 성인 3명 중 1명이 문신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문신을 한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문신이라고 하면 조직폭력배나 특정 집단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뿐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들도 문신을 하는 시대가 됐다.
해외에서는 문신이 더 일반화된 나라들도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Pew Research Center가 2023년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32%가 적어도 하나의 문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거의 성인 세 명 중 한 명꼴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는 그 비율이 더 높다. 미국의 30~49세 성인 중에서는 46%가 문신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한국이나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문신에 대한 역사적·문화적 인식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편이다.
다만 국가별 문신 보유율은 조사 시점이나 대상, 미용 문신 포함 여부에 따라 수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단순히 몇 퍼센트라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흥미로운 점은 문신이 보편화된 사회에서도 문신에 대한 인식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미국에서 문신은 정말 아무 문제가 없을까?
미국에서는 문신이 하나의 패션이자 자기표현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길거리에서 팔이나 다리에 문신을 한 사람을 보는 것도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미국 사회 전체가 문신에 대해 아무런 선입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직업이나 조직 문화, 세대에 따라 문신에 대한 생각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직종이나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복장 규정을 유지하는 조직에서는 노출되는 문신을 제한하거나 가릴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문신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금융기관이나 병원, 법률 관련 직업에 종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문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다만 나는 사회적으로 문신이 허용된다는 것과 모든 사람이 문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도 문신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 차이는 연애와 결혼, 직장생활 같은 현실적인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일본은 왜 문신에 보수적일까?
문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문신이 야쿠자와 같은 조직폭력배의 이미지와 연결되어 왔다.
이 때문에 문신에 대한 거부감이 사회적으로 형성된 역사적 배경이 있다.
실제로 일본의 일부 온천이나 대중목욕탕에서는 문신이 있는 사람의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
일본 관광청에서도 문신에 대한 시설별 규정이 서로 다르다고 안내한다. 문신을 허용하는 온천도 있고, 작은 문신을 가리면 이용할 수 있는 곳도 있으며, 여전히 입장을 제한하는 곳도 있다.
따라서 문신이 있다고 일본의 모든 온천이나 운동시설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문신 보유자라면 방문할 시설의 규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나는 이러한 사례가 문신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문화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같은 문신이라도 어느 나라에서는 특별할 것 없는 패션으로 받아들여지고, 다른 나라에서는 사회적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문신의 가장 큰 문제는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내가 문신을 신중하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영구성이다.
머리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자르면 된다. 옷이 유행에 맞지 않으면 다른 옷을 사 입으면 된다.
하지만 문신은 다르다.
한 번 피부에 색소를 넣으면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문신 제거 시술도 있다.
그러나 문신 제거는 단순히 지우개로 그림을 지우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문신의 크기와 색상, 피부 상태 등에 따라 여러 차례 시술이 필요할 수 있고, 상당한 비용과 통증이 따를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거나 흉터가 남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문신 제거가 쉽지 않으며 여러 차례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각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한다는 점이다.
20대에 멋있다고 생각했던 문양이 40대에도 마음에 들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젊었을 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문구도 나이가 들면 더 이상 자신을 표현하지 못할 수 있다.
피부와 체형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진다.
문신의 모양이나 색감이 변할 수도 있고, 예전에는 마음에 들었던 문신이 어느 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나는 이 점만으로도 문신을 결정하기 전에 충분히 고민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신은 자유지만, 타인의 호불호도 존재한다
문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흔히 듣는 말이 있다.
“내 몸에 내가 문신을 하는데 다른 사람이 무슨 상관이냐.”
틀린 말은 아니다.
자신의 몸에 문신을 할지 말지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선택이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서 한 가지를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문신을 할 자유가 있다면 다른 사람이 문신을 선호하지 않을 자유도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문신을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누군가는 문신 자체가 부담스럽거나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는다고 느낄 수도 있다.
특히 연애나 결혼 상대를 선택할 때 문신 여부를 개인적인 기준으로 삼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이번 《나는 SOLO》에서 영호가 보여준 반응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문신이 있는 사람을 무조건 나쁜 사람으로 판단하는 것과, 연애 상대에게 문신이 없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다르다.
물론 문신이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무례하게 대하거나 인격을 평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나는 문신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는 존중하되, 그것이 사람 전체에 대한 부당한 판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된 뒤 문신 제거를 결심한 슬리피
이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사례가 하나 있다.
가수 슬리피는 2026년 6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문신 제거에 나선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자녀들이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문신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게 됐고, 문신을 제거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는 취지였다.
슬리피는 문신 제거 과정에서 상당한 통증을 느끼는 모습도 보여줬다.
나는 이 사례가 흥미로웠다.
젊었을 때의 자신과 부모가 된 이후의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문신을 할 당시에는 멋있고 의미 있는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이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이 고민거리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문신이 있는 부모라고 해서 자녀를 잘못 키우는 것도 아니고, 문신이 없다고 해서 더 좋은 부모가 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사람의 사회적 역할이 달라지면 외모와 자기표현에 대한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나는 문신을 고민하는 젊은 사람들이 이런 가능성까지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한국도 2027년부터 문신사 제도가 시행된다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이 의료법 위반으로 취급되어 왔다.
그런데 2025년 9월 문신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큰 변화가 시작됐다.
새로운 법률은 2027년 10월 29일 시행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국가시험을 통해 면허를 취득한 문신사가 법에서 정한 요건을 갖추고 문신을 시술할 수 있게 된다.
문신뿐 아니라 반영구화장도 제도의 대상에 포함된다.
나는 문신 시술을 제도적으로 관리하는 것과 개인적으로 문신을 권장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미 많은 사람이 문신 시술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위생과 안전을 관리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필요한 일일 수 있다.
다만 제도적으로 시술이 가능해진다고 해서 문신이 가벼운 결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문신을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수록 영구성과 제거의 어려움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중요해질 것이다.
문신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야 하는 이유
나는 개인적으로 문신을 하지 않는 쪽을 선호한다.
특히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의 젊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문신이 멋있어 보여도 나중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작은 문신이라고 생각해도 나중에는 그것을 가리고 싶어질 수 있다.
반대로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문신을 하고, 평생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선택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에 어떤 결과가 따를 수 있는지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다.
문신을 하지 않을 자유도 있고, 문신을 할 자유도 있다. 그러나 자유로운 선택에는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할 가능성도 함께 존재한다.
나는 그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문신을 한 사람을 겉모습만으로 평가하는 사회적 편견은 줄어들 필요가 있다.
동시에 문신을 고민하는 사람 역시 지금의 취향과 감정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번 《나는 SOLO》 34기의 문신 이야기가 단순한 출연자 논란으로 끝나기보다, 문신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과 개인의 선택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문신을 새기는 데 필요한 시간보다 문신을 하기로 결정하기까지의 고민이 훨씬 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번의 선택이 오랫동안 자신의 몸에 남기 때문이다.
